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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이야기

2019 인도네시아 단기선교 후기(이성오)

작성자
이성오 청년
작성일
2019-02-09 21:43
조회
225
인도네시아 단기선교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재정적인 준비, 영적인 준비, 집회 준비 등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루어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출발하기 전 확실했던 믿음은 주님이 인도하시고 함께하시고 이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생과 청년의 시기 다녀왔던 수차례 단기선교에서 그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선교는 주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이기 때문에 주님이 나와 우리를 준비시키셨고 선교사님께로 이끄셨고 현지 목회자분들과 교인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20대에 준비했던 단기선교는 언어훈련도 많이 받았었고 할 수 있는 것이 매우 많았으며 열정에 넘쳤습니다. 그러나 30대 중후반에 가게 된 이번 단기선교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었고 체력도 부족했고 열정이 쉽게 생기지 않았지만 선교는 주님의 일이기 때문에 일하셨습니다. 주님의 일하심을 본 저는 체력이 부족해도 열정이 생기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어도 어린 아이처럼 순간순간마다 주님이 힘주시고 도와주심을 믿게 되었고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을 조금 더 나누고자 합니다.

저에게는 약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약점은 짐이 많은 것을 싫어합니다. 신혼여행을 갈 때도 시골집에 내려갈 때도 출근할 때도 어디에서든 짐 드는 것을 싫어하고 심지어 짐을 만들지도 않습니다. 해외여행 선물을 잘 사지 않습니다. 이유는 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단기선교에서 총무를 맡으며 짐을 정리하고 포장하고 나르고 선물 개수를 파악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너무 싫어하는 일 중에 하나인데 하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있었지만, 도와주시는 집사님들과 지체들의 손길이 있어서 그 때 순간순간마다 버틸 수 있었고 싫다는 생각보다는 하나라도 잃어버리지 말자고 다짐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선교사님들과 교회에 전달되는 순간 기뻤습니다. 내 짐이 아니고 주님이 그들에게 보내시는 선물이었고 그것을 전달하는 것은 주님의 일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약점은 엄청 내성적인 성격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20대 중후반을 사회생활하면서 버티기 힘들어 우울증과 공항장애 증세와 함께 보냈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기도원도 갔습니다. 그 이후로 사람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듭니다. 물론 직업이나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이지만 머리가 항상 자주 아파 두통약을 매번 먹고 항상 집에 와서는 많은 쉼을 가져아 합니다. 선교에서는 20명의 팀원들과 함께 있고 집회가 매일 이루어지고 무언극, 찬양율동, K팝, 총무의 역할로 사람들을 이끌거나 사람들 앞에 설 기회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버텼을까요? 버티지 않았습니다. 성격이나 성향이 중요하겠습니까? 그것 역시 주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그것을 기뻐하시기 때문에 주님이 힘주시기 때문에 그것을 넉넉하게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현지 목사님들, 현지 교인들, 사람들도 웃으면서 잘 만나고 함께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약점은 비판적인 성격입니다. 어릴 때부터 왜라는 질문을 항상 하고 지냅니다. 순종적일 경우도 있고 수용해야 될 경우도 있지만 항상 현상이나 일어나는 일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왜 단기선교를 가야 할까? 꼭 이 시기에? 이 프로그램은 꼭 해야하나? 등등 모든 것에 비판적인 생각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실 선교를 간다고 하면 엄청 기대되거나 영혼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거나 으쌰으쌰하지를 않습니다. 왜 이 선교를 가야하는가에 대한 생각 정리로 선교 출발 전 머리 속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도착 후 의심이나 비판적인 생각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선교를 왜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선교는 주님의 일입니다. 주님의 자녀가 그것에 동참하기 때문에 의도나 상황, 내 마음, 감정 이런 것은 주님께서 진행하시는 일 앞에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나의 약함이 있습니다. 성격, 생각, 기호, 체력, 컨디션 등이 약하거나 선교를 가기에는 특이합니다. 그래서 선교 후 그곳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 납니다만 모든 생각의 끝은 하나를 향해 있습니다. 선교는 주님의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가야하며, 부족하더라도 주님의 일이기 때문에 주심이 하신다.

수 차례 선교를 갔다 오면 그곳에 대한 생각이 2주 혹은 한달 정도 듭니다. 이전 단기선교에서는 그 감상에만 젖어 무기력하기도 하고 허탈감도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련된 것도 있지만 선교 후 내 삶의 변화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기 때문입니다. 선교는 주님의 일이기 때문에 내가 동참하는 것이고 나에게 일어난 변화는 딱 하나, 주님의 일은 주님이 하시기 때문에 나는 최선을 다하되 아무 염려할 필요 없다는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