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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이야기

2019 인도네시아 단기선교 후기(임진희)

작성자
임진희 청년
작성일
2019-02-10 02:09
조회
207
먼저 인도네시아 선교를 생각하면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의 연속이였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때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얼마나 은혜였는지 모릅니다.
한국에서도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 하신다고 생각했었는데,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을 때 , 이동할 때, 밥 먹을 때, 집회할 때, 잠들 때, 다시 한국에 돌아올때까지 모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에 무사히 잘 보내고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선교를 가기 전, 처음가는 선교인지라 걱정도 많았고, 생각도 많았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선교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선교를 간다고 정해지고 나니 내가 왜 가야 하는지, 가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잘 버티고 올 수 있을까, 밀림에 간다고 하는데 잘 씻을수는 있는건지, 잠은 잘 잘수 있을까, 음식은 안 맞으면 어떻하지..
쓸때없는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는걸 직접 겪어보고야 알았습니다.

하나님에 처음 믿기 시작할 쯤, 하나님께서는 제 작은 기도에도 응답하여 주시며, 내가 너와 함께 하고 있다는걸 자꾸 알려주시려고 하셨습니다. 그 때처럼 하나님께서는 선교기간 내 제 기도에 바로바로 응답하여 주시며 내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선교를 왜 가야 하는건지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아 준비과정에 있어 열심을 많이 내지 못했습니다.
맡은 일이기에 최선을 다했지만, 집회 할때마다 큰 호응과 박수로 우리가 준비한 작은것들에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니 내가 왜 더 열심을 내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느 순간 내가 맡은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을 할 때에도 더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링가달람 유치원과 안중안교회 어린이집회에서 어린이들이 하는 율동을 같이 따라하는데 제가 어린아이가 된 것 냥 너무 행복하게 따라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땀이 잘 나지 않아 더위도 잘 못참고, 찝찝한걸 싫어했던 내가 많은 땀을 흘려도 신이 났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페이스페인팅을 하며 아이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마주치는데, 그 순수한 눈빛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작은 그림에 세상 모든걸 다 얻은듯한 함박웃음일 짓는 아이, 신나서 자꾸 거울을 보는 아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제 모습이 신기한지 곁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보는 아이, 내가 알아 듣지 못해 계속 마프(미안하다)만 말하지만 계속 나에게 말을 하는 아이, 그 순수한 아이들의 얼굴이 선교를 다녀온 이후에도 선하게 남아있습니다.

내가 선교에 온 이유.. 다른데 있던것이 아니였습니다. 저는 단지 하나님의 일에 쓰인 작은 도구일 뿐입니다. 어렵게 교회에 첫 발을 딛은 사람들에게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교회에 한 발 더 가까이 나오게 하는 그 정도이며, 하나님을 잘 알고, 믿음이 생겨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끝까지 기도하는 것 뿐입니다.

우리가 넷째날 간 안중안교회, 데마교회, 살라티가교회, 응아락교회에 등록된 인원는 많았지만, 정작 출석하는 인원들은 적다고 현지목사님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생계의 문제, 가정의 문제, 믿음의 문제, 또 다른 내가 알수 없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을 위해서 할수 있는 일 또한 기도뿐입니다.
내가 선교를 가기 전에 막연하게 하던 기도들이 이제는 어느정도 구체적이 되었습니다.

또 현지 목사님들께서 우리 등대교회 선교팀을 보고 많은 도전을 받으셨다고 말하셨지만, 정작 도전을 받은건 제가 아닐까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아무 조건도 보지 않고, 섬기시는 목사님들을 보며 편하게 신앙생활하려고 하는 모습도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또 선교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땐 모든 걱정과 두려움은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믿음으로 준비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